업계 추산 2000~3000억원 손실 예상
소비자, 다음은 유류세 인하…다른 정유업계 동참 촉구
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에너지(대표이사 박봉균)가 오는 7일부터 휘발유·경유 등 대표적 석유제품 가격을 3개월간 리터(L)당 100원씩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SK에너지는 4일 "7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 4400개 SK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주유하는 모든 고객에게 리터당 100원의 할인 혜택을 3개월(7월 6일까지)동안 제공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의 이번 기름값 전격인하는 그동안 정부의 전방위적 인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더라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SK에너지의 이번 기름값 전격인하는 그동안 정부의 전방위적 인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더라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로 SK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주유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리터당 100원을 월말에 환급받고, 현금결제 고객은 리터당 100점을 OK캐쉬백으로 돌려받게 된다. OK캐쉬백 포인트는 다음 주유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가용포인트 5만점 이상이 모이면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4일 현재 전국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971원으로 5만원어치 주유했을 때 25.38리터를 주유할 수 있다. SK주유소의 고객들은 5만원 주유시 약 2500원, 5%정도를 할인받게 되는 셈이다. 한 달에 약 30만원어치의 기름을 소비할 경우 약 1만5천원을 아끼게 된 것이다.
SK에너지 측은 "공급가격 인하 폭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가격 할인 효과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유소 현장할인' 방식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대표 김재옥)의 석유시장감시단은 이번 결정과 관련, "SK의 소비자 고통 분담 노력을 환영하며 더불어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다른 정유업계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SK에너지는 이번 가격 인하로 월 1000억원, 3개월간 2300~3000억원 정도의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SK에너지의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714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084억원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