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노환으로 별세한 이희건 신한금융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행사가 21일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역대 은행장들이 함께 했으며, 국내 금융기관장과 정·재계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와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의 추모사, 추모영상, 추모연주,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동우 회장은 추모사에서 "명예회장은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지키셨다"며 "이제 신한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남아있는 저희의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진원 행장은 "이희건 명예회장은 그 자체로 신한"이라며 "비록 몸은 떠났지만 생전에 늘 강조하셨던 도전, 개척, 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 신한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故 이희건 명예회장은 지난 1917년 경북 경산군 압량면에 4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으며, 1932년 15세의 나이에 혈혈단신 현해탄을 건너 주경야독으로 메이지 대학을 졸업했다.
1955년에는 재일동포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대판흥은(大阪興銀)을 설립했고, 이후 일본 최대 신용협동조합인 관서흥은(關西興銀)으로 키워냈다.
1972년에는 재일한국인 신용조합협회를 세워 20년간 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재일교포 상공인들에게 경제적 버팀목이 됐다.
이후 1976년부터 1989년까지 재일 한국인 본국 투자협회 회장으로 재임했으며, 1982년 재일 동포들의 뜻을 모아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1988년에는 88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재일한국인 후원회장을 맡아 성금 540여 억원을 모금했으며, 1990년에는 재일동포 2,3세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일간 고대문화의 전래과정을 재현한 '사천왕사 왓소'행사를 창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