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도 자신의 손에 업계 최고의 연봉을 쥐어준 골프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취임 초부터 고객유치에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등 골프장 영업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벙커샷'을 준비중이다.
특히 A씨는 낙후된 골프장 시설에 주목, 골프장 회원들과 자주 필드에 나가 직접 골프를 치며 고객관리는 물론 그린 상태 등 잔디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지만 A씨의 이 같은 전략에 생각지도 못했던 세금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CEO인 A씨가 회원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골프장 시설점검을 위해 골프를 치는 경우에도 골프장 입장행위에 과세되는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는지 애매했기 때문.
골프장 입장(1인 1회)시 내야하는 각종 세금만 2만원이 넘어, 매번 골프를 칠 때마다 세금을 납부해야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이 문제를 국세청에 직접 문의했다.
□ 국세청 "CEO든 직원이든, 골프 쳤다면 세금내야" = 국세청은 이 같은 A씨의 질의에 대해 골프장 경영자는 물론 임직원들이 골프장에 입장해 직접 골프를 치는 경우, 입장행위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을 반드시 납부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골프장(1만2000원), 경마장(500원), 경륜장(200원), 투전기 설치장(1만원), 카지노(5만원, 강원랜드 3500원) 등 특정장소에 입장하는 행위에 대해 일정금액의 개별소비세를 과세하고 있다.
골프장의 경우 개별소비세는 물론 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이 더해져, 골프장 이용객은 1인 1회 입장시마다 총 2만1120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다만 국세청에 따르면 골프장 임직원들이 골프장에 입장해 시설관리·보수 등 일반적인 업무만 볼뿐, 골프를 전혀 치지 않을 경우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세법에서 과세행위로 규정한 '골프장 입장'의 경우 단순한 출입행위가 아닌 골프행위 유무에 따라 과세여부가 결정된다는 것.
국세청 관계자는 "골프장 임직원들이 골프장 내에 들어가 일상업무를 보는 경우에는 개별소비세 등 세금이 과세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설관리, 현장점검 등 업무상 목적으로 입장하더라도 골프를 치는 경우는 과세행위에 해당, 개별소비세 등 세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