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6일 하이닉스 매각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뜻을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날 "유 사장은 하이닉스 주식 매각을 공정·투명하게 추진하려고 했으나 입찰조건 논의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 언론에 배포돼 물의를 일으킨 점에 책임을 느껴 금융당국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사장은 매각 주간회사인 외환은행과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을 흔들림 없이 공정·투명하게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지난 11일 매각 관련 '루머'를 해소하기 위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를 불식키지 못한데 대해 개인적인 한계를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사장은 이날 하이닉스 구주 매각과 관련 "입찰수량이 다른 경우 총 프리미엄(주당 시가 초과 금액×입찰수량)을 많이 쓴 입찰자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한 것은 일반적인 입찰원칙을 설명한 것이며 채권단의 욕심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입장대로 채권단 보유 구주 지분 15%의 절반인 7.5% 이상만 인수하면 인수 수량이 많더라도 특별한 가점을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주당 구주 인수가를 높게 써내거나 인수 수량이 많은 후보가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매각차익을 최대한 얻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15% 가운데 더 많은 지분을 인수하는 기업에 점수를 높게 주려고 한다는 의혹도 일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