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호황을 맞아 사상 최대의 수주 기록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1998년(34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1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1월까지 1998년 전체 수주액(22억달러)보다 82% 증가한 40억달러, 대우중공업은 1998년(17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3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조선 3사의 이러한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손실 등을 반영한 지난해 수익은 3개사를 합쳐도 1천 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그동안 지주 회사 역할을 위해 가지고 있던 현대강관, 대한알루미늄 등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2천여억원의 손실을 입어 1998년(3천228억원) 보다 훨씬 못 미치는 1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삼성상용차의 대주주인 삼성중공업도 상용차 청산과정에서 1천 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데다 1천159억원의 미수금을 대손 처리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 회사와 관련된 8천800억원의 부실채권을 대손 처리하면서 부채 비율이 400%로 늘어나 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부실을 완전히 해소한 내년에는 현대는 3천억원, 삼성중공업은 2천억원, 대우조선은 1천5백억원 등의 순익을 각각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