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에 대한 폭력, 단호한 처벌 등 특단조치 '촉구'
지난 26일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한·미 FTA 국회비준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는 공권력에 대한 폭력이라며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앞서 박 서장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열 선두에 있던 야5당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다가가던 중 갑자기 몰려든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해, 계급장이 뜯기고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주말에 FTA 반대 시위대에 의해 경찰서장이 폭행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있을 수 없는 사건이고, 종로서장을 폭행한 시위대에 대한 엄중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경찰서장에 대한 폭행이 아니라 의무경찰에 대한 폭행이었더라도 똑같은 강력한 법 집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모든 증거를 수집해서 폭행한 시위대에 대해 엄중한 사법처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마찬가지로 국회에서도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의원에 대해 같은 이유로 엄정한 법 집행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불법 폭력 시위 도중에 공권력에 대한 폭력은 더 그렇다"며 "김선동 의원에 의해 저질러진 사태는 국회, 국민에 대한 폭력이다. 국회의원이라고 면책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당 특히 민주당에서 시위대에 의한 폭력과 김 의원 사태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내놔야 한다"며 "민주당 입장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홍문표 최고위원도 "지난 26일 밤 광화문에서 한·미FTA 반대 불법 시위는 정당연설을 빙자한 행사였다"며 "정치인들이 상당히 많이 계셨고, 바로 옆에서 경찰서장이 폭행 당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비춰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국민은 지금 국회에서도 최루탄 투척, 경찰서장이 폭행 당하는 것을 보며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단호한 처벌을 통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종로경찰서장의 폭행사건과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시위대가 운집해 있는 복판으로 걸어 들어 간 종로서장이 폭력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