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나라당 계수소위 위원인 장윤석·구상찬·배영식·이종혁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은 조속히 계수소위에 참석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나오다, 민주당 계수소위 의원들과 맞딱드렸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예산은 국민 생활과 직결돼 심의가 지연되면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바로 나타난다. 민생을 볼모로 예산 심의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예결위를 공전시키고 있다. 민주당에게 조건 없는 예결위 복귀를 촉구한다"고 밝힌 뒤 나오는 길이었다.
이를 본 민주당 의원들은 "한·미 FTA 날치기에 대한 사과를 먼저하라"고 요구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예산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이 소위에 나타나길 기다리겠다"고 응수했다.
곧바로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뻔뻔한 행동이냐. 한·미 FTA 날치기 비준에 대해 최소한 사과 정도는 하면서 민주당의 예산안 심의 복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전혀 사과 한마디 없이 마치 파행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예산안을 4년 연속 날치기하려는 수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한·미 FTA 날치기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4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 하지 않겠다는 약속 없이는 이대로 예산안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예산안과 한·미 FTA 문제는 별개"라며 사과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아무런 답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예결위 계수소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개의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회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내내 민주당의 참석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