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던 남자' 강용석, 의원직 포기
'박원순·안철수 저격수' 강용석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오늘 세브란스 병원에서 있었던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1월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MRI를 조작해 병역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박주신 씨가 공개 신체검사를 받아 제출된 MRI가 본인임을 확인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해왔다.
결국 박 씨가 이날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재검을 받고 제출된 MRI가 본인임이 확인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사퇴한 것이다.
이로서 지난해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강 의원은 결국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발목이 잡혀 의원직을 그만두게 됐다.
아래는 강용석 의원과의 일문일답.
▲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 나중에 밝히겠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 박원순 시장이나 아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인터넷상에서 잘못된 의혹을 제기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비난이 일고 있는데, 대처 방안이 있나?
= 의혹제기 여부는 적절했다고 본다. 의학적으로 굉장히 특이 체질이었던 것이 아니었나, 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저도 거기에 동조해서 그런 의혹을 제기했다. 오늘 의학적인 판단이나 MRI 판독이나 세브란스 병원에서 과학적으로 판정했으므로 한 점 의혹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모두 받아들이겠다.
▲ MRI를 처음에 어떻게 입수했나?
= 적절한 경위에 따라 입수했는데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 점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 처음에 문제를 제기하신 이유가 뭔가. 제보인가.
= 상식적인 차원에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해서 문제제기를 시작했던 것이다.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싶어서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병무청의 여러 처리 과정에 있어서도 의혹이 있었고, 규정 위반도 여러 가지 발견되고, MRI가 입수됐는데 누가 보더라도 보통 사진과 평상시 사진과 많은 차이를 보여서 의혹을 제기했다.
▲ 의원직까지 내건 이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 저는 분명히 본인이 아니라고 확신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본인이 맞으니까. 제가 회견장에서 말씀드린 내용이 다다.
▲ 사퇴까지 하게 됐는데 심경은?
= 의혹 제기 과정은 제가 생각할 때는 큰 무리는 없없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당사자나 국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부담을 드리게 된 것 같아서 그 점에 있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 오늘 병원에서 박주신 씨 몸무게가 80킬로그램이라고 발표했는데, 강 의원은 의혹 제기 당시 70킬로그램이라고 주장했었다.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닌가.
= 체중, 이런 부분 확보를 못했던 점, 미흡했던 점 인정한다. 본인이 맞다니까. 제가 공개한 MRI사진이 본인이 맞다고 하면 더 이상 추가 의혹제기는 없을 것이다.
▲ 그때는 미흡하다고 생각 안 했던 것인가.
=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야 그 정도면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봤다.
▲ 사퇴서는 언제 제출할 계획인가?
= 오늘이라도 당장 제출하겠다
▲ 사퇴서 제출한 이후에도 박원순 시장 아니더라도 다른 의혹을 제기하실 의향이 있는가.
= 그런 것은 전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이 문제만 말씀드리겠다.
▲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의혹 제기도 해나갈 수 있다는 말씀인가.
= 그것도 나중에 말하겠다.
▲ 박주신 씨를 고발했다고 했었는데.
= 고발장을 어제 내려고 했었는데 감사원 문제 때문에 내지 않았다.
▲ 박주신 씨의 MRI를 입수한 것이 의료법 위반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 의료법 위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