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당내에서는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되면서 불법적인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었다. 그런데 급기야는 사망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광주시선관위는 26일 박주선 의원 측에서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로 지목된 조모 씨가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되는 이유는 모바일 투표 결과가 곧 공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서류심사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선 후보자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모바일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의 성공적인 사례로 분류되는 지난 1·15 지도부 선출 전대를 예로 들며 동원 선거와 돈 선거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1·15 지도부 선출 전대와 국민경선 모바일 투표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규모의 전대는 선거인단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국 단위였기 때문에 총수만이 중요했다.
하지만 총선에 적용되는 국민경선은 주소지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젊은 세대가 많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지역은 선거인단 모집이 수월하다. 반면 농어촌 지역이나 노인 세대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결국 지역 쏠림 현상 때문에 농어촌 지역에서는 선거인단이 수도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지역보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아울러 국민 관심도 1·15 전대만 하지 못하다. 모바일 투표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들은 SNS에 민감하다. 전대 때는 SNS 공간에서 전대에 출마한 공통 후보에 대한 의견 교환이 가능했지만 지역구 예비후보는 서로 공통된 관심사가 아닌 것이다.
박주선 의원은 "모바일 투표 제도는 현실에서는 매우 적용되기 어렵고 곤란한 제도"라며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냐며 민주당은 '국민고통당'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 또한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때 17만명이 참여했는데 이걸 구별로 나누면 1만명이 안 된다"며 "각 캠프가 2000~3000명이 목표라고 하지만 그 중 다수가 상대 후보와 겹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마음이 급해지면 돈 선거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며 "실제 어떤 사람은 나한테 한 표에 얼마라고 얘기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