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부동산사이트 무단사용 적발
최근 온라인 저작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이 늘어나면서 언론사들도 기사 콘텐츠의 저작권 지키기에 적극 나섰다.
동아닷컴과 조인스닷컴, 한경닷컴, 매경인터넷 등은 지난 6월부터 공동으로 저작권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을 하는 등 대응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들 4개사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업체인 ‘웹브라이트’(대표 정태식)를 대행사로 정한 뒤 전담 변호사 선임까지 마쳤다.
‘웹브라이트’는 1차로 100여개의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 대해 모니터링을 끝낸 상태이다. ‘웹브라이트’에 따르면 이중 절반 가까운 사이트가 콘텐츠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언론사는 지난달부터 해당 업체에 조사결과를 알려 무단으로 사용 중인 콘텐츠에 대해 사이트에서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정당한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요청에 대해 답변이 없을 경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4개사는 이달 초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한 대형 부동산 사이트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4개사는 검찰의 기소여부와 재판결과를 본 뒤 손해배상청구 등 민사소송을 낼 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저작권 침해 소지가 높은 5개사를 선정해 사전 공지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웹브라이트’ 정태식 대표는 “대형 사이트조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면서 “언론사들이 그동안 기사를 무단으로 쓴 업체에 항의하면 해당 콘텐츠만 내렸다가 전담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슬며시 다시 싣는 사례가 많아 공동대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콘텐츠 사용이 제대로 자리잡아야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츠서울과 스포츠조선, 굿데이 등 스포츠지 3사가 지난해 10월 기사·사진 콘텐츠를 무단 도용한 포털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낸 것과 관련, 연예정보사이트 ‘그루넷’에 18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진 바 있다.
이들 스포츠지 3사는 나머지 3개사가 무혐의 판결 받은 데 대해 항소,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3사는 지난 2월 7일 4개 업체에 대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추가로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