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야당 경선' 비판, 민주통합 '불쾌'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논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비박계 대선후보(이재오·정몽준·김문수)와 대선후보 경선 룰을 놓고 방패막이로 들고 나온 것이 민주통합당의 6·9 전당대회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의 6·9 전대는 모바일 투표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당내외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반감이 상당해 김한길 최고위원이 유리했음에도 막판 조직 동원으로 이 대표가 전대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이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호재를 만난 것은 새누리당 친박계였다. 이를 본 친박계가 오픈프라이머리 반대 이유로 민주통합당의 사례를 거론하며 '모바일 투표 왜곡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야당의 동원 능력은 당 대표 자리도 바꿔치기 하고 국회의원직도 훔칠 정도로 정교화, 시스템화돼 있다"며 "야당의 동원능력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는데 올인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선후보 경선을 오픈프라이머리로 치르려던 민주통합당은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동안 "모바일 투표를 법제화하자"는 선에서 말하던 민주통합당의 목소리에 변화가 감지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성근 전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누리당이 걱정하는 역선택의 가능성은 없다"며 "여러 정당이 경선을 할 때 중복 등록자는 무효화다면 될 일이다. 이것이 싫다면 적어도 우리가 하려는 모바일 투표에 훼방은 놓지 말라"고 정면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 역시 "윤 의원의 발언은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태도"라며 "오픈프라이머리 역선택이 그렇게 걱정된다면 민주통합당이 이야기하듯 한날 한시에 국민경선을 실시하도록 선거법 개정을 하면 된다"고 힘을 보탰다.
박 대변인은 "야당의 경선 전체를 범죄시 한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공식 대변인이냐. 공식 대변인이면 그 무례함에 대해 책임을 물어 즉각 교체하라"며 "공식 대변인이 아니라면 왜 유독 윤 의원만 목소리가 높으냐"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