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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아 있는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좌)과 문재인 상임고문(우) / 김용진 기자(사진) |
대선 행보 이후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 손학규·문재인 상임고문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손 상임고문과 문 상임고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포럼(공동대표 이종걸, 유승희) 창립식을 축하해주러 온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의 주도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손 상임고문은 "경제민주화라고 하면 재벌을 때려잡는 것으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것 없다"며 "골목에 안 들어가면 된다. 열쇠를 여는 것까지 대기업이 독차지하지 않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민주화는 국민 경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적정한 분배와 경제주체의 조화가 바로 경제민주화"라며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고 피해를 보고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임고문은 자신의 공약인 '저녁있는 삶'을 거론하며 "직장인들 적정한 시간 동안만 일을 하면서 자기 삶을 찾을 수 있는 저녁있는 삶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이다. 꼭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여기 있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상임고문도 이에 질세라 "경제민주화의 출발은 시장에게 넘어간 권력과 재벌에게 넘어간 권력을 되찾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이 그 시작이다. 재벌개혁 없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벌에게 무소불위에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 바로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라고 지적한 뒤 "경제민주화는 중산층과 서민들이 잘 살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줄푸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참여정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2017년까지 정규직 임금의 50%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가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