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서 '대출모집인 조회' 검색
중개수수료 비교 후 선택도 가능해져
"고객님은 1000만원 한도에서 연 14%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횡행하는 대출모집이 합법인 경우에 비해 불법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모 씨는 이러한 문자메시지를 받고 수수료 9만원을 비롯해 선(先)이자 76만원, 인지세 90만원을 송금한 뒤 대출을 기다렸지만, 결국 대출업자와 연락이 두절됐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등 금융회사를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불법대출모집.
금융당국은 이러한 불법대출모집을 근절하고, 대출모집인 제도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5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대출모집인과 중개수수료의 '통합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출모집인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융위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활동하는 대출모집인은 총 2만1933명. 전체 금융회사가 유치한 가계대출 중 29%는 대출모집인을 통해 이뤄진다.
통상 금융회사는 평균 1.44%의 수수료를 대출모집인에 지급하는데, 이는 권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비해 저축은행과 카드회사 등이 훨씬 높은 수수료를 대출모집인에 지급한다.
게다가 대출을 빌미로 수수료를 가로채는 대출사기는 지난 두 달 동안 금감원에 접수된 것만 6682건을 기록했다.
앞으로 통합조회 시스템을 이용하면 대출을 신청하기 전 대출모집인 조회나 검색이 용이해지고, 이를 통해 정상적으로 등록된 대출모집인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대출모집인을 조회하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등)에서 '대출모집인 조회'를 검색하거나 'www.loanconsultant.or.kr'에 접속하면 된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엔 금감원 전화(1332번)를 통해서 조회할 수 있다.
또 대출모집 수수료가 공시돼 대출이자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식 금융위 금융소비자과장은 "대출문자 광고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시정하고, 금융회사의 관리와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