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자 일자리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주요 공공기관의 실제 고졸채용률은 7%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자를 포함한 상반기 신규채용 총원도 710명으로 연간 채용계획의 32%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국내 12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신규채용 및 고졸자 채용 확대' 방안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고졸자 채용실적이 다소 부진하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 대상으로 선정된 공공기관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4개 공기업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기술보증기금, 대한지적공사, 한국거래소, 한국농어촌공사, 석유관리원, 한국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 등 8개 준정부기관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12개 점검기관의 올해 채용계획은 2225명으로 지난해 1500명에 비해 46.8% 증가했지만, 6월말 기준 신규채용 직원은 710명(31.9%)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신규채용자 중 621명(27.9%)을 고졸자로 충원할 계획이지만, 상반기에 채용한 고졸자는 52명으로 전체 신입사원의 7.3%에 불과했다.
이에 재정부는 그동안 실제 채용보다는 고졸자 차별요소 제거 등 제도개선에 주력했고, 고교 교과과정에 따라 1학기 중에는 고졸자 채용이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용확정형 인턴 등으로 12개 기관에서 근무 중인 341명을 고려할 경우 고졸자 채용실적이 점겸 결과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장점검에서 나타난 실제 고졸인턴 및 계약직 고졸자들은 정규직 전환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들도 고졸자 채용확대로 인해 대졸자들이 하향지원하는 등 실제 고졸자들을 채용하기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고졸 신입사원들의 군입대 휴직으로 채용여력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 전파해 실행토록 하고, 주요 기관 설명회 등을 통해 차질없는 추진을 지원하겠다"며 "고졸 군미필자의 군입대로 인한 결원 발생시 대체인력 채용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