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130여개 연예인 쇼핑몰 전수조사 실시"
일부 연예인 쇼핑몰들이 사이트 내 소비자 이용후기를 조작하고, 반품과 환불을 거부하는 등 불법적인 영업을 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유명 연예인들이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얌체' 상술이 혼재했던 것. 이에 경쟁당국은 향후 연예인 쇼핑몰에 대한 조사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허위·과장 또는 기만적인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반품 등 청약철회를 방해한 6개 연예인 쇼핑몰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38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진재영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우라제이를 비롯해 아이엠유리(유리, 백지영), 아마이(황혜영), 샵걸즈(한예인), 에바주니(김준희), 로코토(김용표) 등 6곳 이다.
업체들의 매출액은 200억원대(아우라제이)부터 대체로 50~90억원 수준으로 관련된 소비자들의 피해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이엠유리는 회사 직원들을 시켜 소비자가 직접 쓴 것처럼 1000개 가까운 이용후기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각 등 근무수칙을 위반한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5개의 후기를 작성토록 종용했다.
아마이는 자사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환불 불가)된 사용 후기 34개를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다.
에바주니는 고객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고 광고해 손님들을 끌어모은 뒤, 경품을 VIP회원이나 구매금액이 높은 회원들에게 임의로 나눠주다가 적발됐다. 또한 사은품이 모두 소진된 뒤에도 이를 제 때 고지하지 않아 이벤트가 계속 진행 중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 6개 업체들은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실크소재, 화이트색상, 세일상품 등에 대해 아예 반품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허위광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일괄적으로 특정상품에 대해 청약철회를 제한한 부분은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재화를 공급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지만, 이들은 물품도착 후 3일 이내 고객센터에 통보하고 7일 이내 보내주어야 교환이 가능토록 안내해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들 6개 사이트에 총 38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함과 동시에 시정명령을 부과 받은 사실을 해당 쇼핑몰 초기화면에 1/6 크기로 3~7일간 게시토록 조치했다.
향후 공정위는 연예인 쇼핑몰 전체로 조사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정위 성경제 전자거래팀장은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130여개 연예인 쇼핑몰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법위반 여부를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