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박근혜 '불통' 공격…'공천헌금'의혹은 말 아껴

'공천 헌금' 파문으로 '경선 보이콧'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은 7일 경선 일정복귀 후 첫 경선 후보토론회를 열었다.

비박주자들은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이 주관하고 판도라TV가 함께하는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이미지와 친인척 비리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대선 악재로 당에 비상이 걸린 '공천헌금'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주제선정 발표에서 '가족-친익척비리'를 뽑은 김문수 경기지사는 먼저 "측근 비리를 막기 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들고 청와대 권력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이 측근비리 척결을 위해 제시한 상설특검제와 비리감찰제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제가 제시한 공수처에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사올통'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박 후보가 유력해 사람들이 많이 줄을 대고 있는 것 같다"며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역사적 의혹이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 같은 것을 미리 다 털고 나면 당선가능성이 두 배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도 예외가 없다. 성역이 없다"며 "주의를 줘도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일반사람보다 더 엄격하게 가중처벌이 가능하다. 예외 없이 반드시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확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5.16쿠데타와 유신 등 역사관 논란에 있는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박정희 대통령께서도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5.16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박 후보도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포용, 통합하는 역사관을 보여주면 어떻나"라고 질문하자, "5.16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스스로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역사를 평가를 할 때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정치인도 모두 역사의 심판대에 서야한다. 역사에 맡겨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친인척과 측근에 대해 엄격하게 하고, 역사관에 대해 긍정적으로 통합해주고 전화도 해달라"고 하자 박 전 위원장은 "김 후보께서 전화하면 언제든지 전화를 받겠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朴, '불통'지적에 "제가 전화 했지, 저한테 하신 적 없잖아요"

이어 김태호 의원 역시 박 전 위원장의 '불통'이미지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영화예고편이 재밌어야 관객이 많이 찾는데, 새누리당 경선이 지금 재미없다는 인식이 많다"며 "결론적으로 MB정부의 가장 큰 실정이 '불통'이다. 언론에서든 국민들도 박 후보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이 위기에 2번이나 빠졌을 때 살려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국민과 통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실천해서 당이 살 수 있었다. 그게 국민과 통한 것이고 정치권에서 하는 말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지만 원칙과 소신을 '불통'이라고 하고, 하다 말고, 언론에 자주 비치고, 할 말 안하고 안 해도 될 소리하는 게 소통인가"라고 '불통' 지적에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이 "그럼에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불통'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측근들과 풀어놓고 이야기해본 적 있나"라고 되묻자,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 전화 안한다고 하시는데 물어도 보고 답을 하느라고 전화한다. (김문수 지사를 향해)전화 한번 하셨나요? 제가 했지 하신 적은 없잖아요"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 한다"고 재차 주장하자, 김 의원은 "국민들은 그게 지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거듭 꼬집었다.

박근혜 시급 "5천원" 오답...김문수 "소녀시대 예쁘다고 해 욕 많이 먹어"

한편, 국민 공감 질의응답 차례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을 묻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이 "5000원"이라고 오답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2012년 아르바이트 시급은 4580원"이라고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아직 5000원이 안 됐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문수 지사는 걸 그룹 소녀시대 멤버 숫자를 묻는 질문에 "9명"이라고 답하면서 "소녀시대가 경기도 홍보대사인데, 소녀시대 예쁘다고 해서 욕을 많이 먹었다. 예쁘다는 표현을 품위 있게 해야 하는데 말을 잘못했다"고 멋쩍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