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비리'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왼쪽)과 현기환 전 의원(사진 = 김용진 기자)
'현영희 리스트'에 '친박'거론...대선 걸림돌 "단순히 사과로 끝날 게 아냐"
새누리당 '4.11총선 공천헌금' 의혹이 자고 일어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새누리당내 뿐 아니라 '친박'내부에서도 대책강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천 비리'에 '친박'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 자체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의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영희 의원이 공천 당시 현기환 전 의원 외에도 홍준표 전 대표,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와 다수의 친박계 중진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되어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의원이 총선 기간 살포한 불법 자금의 흐름을 찾기 위해 현 전 의원과 현 의원 부부 등 17명의 계좌를 추적 중에 있다.
'공천헌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친박계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대국민사과와 대선캠프 구성 시 인적개편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날(9일) 발족된 당 공천 헌금 진상조사위원회의 박 전 위원장 측 추천인사인 김재원 의원은 10일 "(공천헌금이) 사실로 드러나면 대국민 사과 조치뿐만이 아니고 다른 조치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일지는 아마 후보가 생각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얘기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지만 단순히 대국민 사과 정도로서 끝날 것이 아니라 면모를 일신하는 여러 가지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이 거의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 사과 한마디로 끝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박 전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당시 공천위원들의 명확한 입장을 전제한 후, "박 전 위원장도 좋든, 싫든 최고 공천위원들을 임명한 인사권자로서 충분히 유감표명을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우여 대표가 '일단 자리를 떠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어떤 의혹이 있을 때 자기가 책임질 것 이상으로 책임지는 자세가 지도자의 자세인 것 아닌가"라며 "지금 보면 야당에서 공천 헌금 의혹을 박 전 위원장에게 씌우려고 해도 국민 대다수는 박 전 위원장이 연루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빠른 해결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다"고 거듭 '빠른 유감 표명'을 주장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의 멘토단으로 불리는 '7인회' 멤버인 김용갑 당 상임고문도 전날(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박 전 위원장이 종합적으로 정리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박 전 위원장이 주도해온 당 쇄신에 대해 "그중에는 인적쇄신, 선거 부정부패 문제가 다 포함된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에게는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후보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박 후보가 정말로 신중히 생각해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과연 선거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다는 약속 뿐 아니라 어떤 연루된 사람들,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내린 사람들에 대해 뭔가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은 '특단의 조치'에 대해 "대국민 사과 후 대선캠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적구성을 달리하던가 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