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타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묘소 이장 중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이 발견된 것에 대해 "사망 원인에 대한 분명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 선생은 현대사의 증인"이라며 "학도병에 끌려가 탈출한 후,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언론자유를 위해 평생을 살았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싸우다 서거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장 선생의 두개골에서 커다란 구멍이 확인된 것은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고인의 영령이 스스로 몸부림 친 것"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고인의 미망인을 찾아가서 위로는 하면서도 사과도 유감 표명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추 최고위원은 "그 위로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위로에 불과했다"며 "박 전 위원장은 5·16 쿠데타와 유신정권에 대한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 대권을 탐하기 전에 반성과 사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역사적 진실은 땅에 묻어두려고 해도 37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며 "장 선생이 유골을 통해 독재정권이 얼마나 참혹한 일을 저질렀는지 웅변하고 있다. 불행했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