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는 임기와 관계없이 물가안정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채소류와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달 초 맥주에 이어 햇반, 참치캔, 라면 등 가공식품까지 원자재 가격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은 "공공요금 인상은 대체로 마무리된 상황이나, 향후에도 인상수준 최소화, 시기 분산의 원칙을 견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2학기 교육물가 안정방안에 이어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종합대책을 마련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농번기 농촌인력 지원방안 ▲하반기 주요 수산물 수급전망 및 대책 ▲옥외가격표시제 시범사업 추진결과 및 하반기 추진계획 ▲전월세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우선 '농번기 농촌인력 지원방안'과 관련해 "올 수확기부터 공공부문 가용인력을 농업부문에 집중 투입하겠다"며 "농촌 공공근로시 급여를 인상하고 여타 공공근로 사업이 농번기에 운영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 새일 찾기 프로젝트와 연계시켜 귀농, 귀촌 지원자를 수확기에 지원하고 내년도 외국인 쿼터 확대배정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농촌봉사 활동 시 봉사시간을 부여하고 현장실습 농고, 농대 지원을 확대해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수산물 수급상황과 관련해선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어중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적조 현상 확산으로 양식어류, 민어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어선을 활용한 해파리 제거작업 및 해파리 정부 수매 등의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어 "추석을 대비해 명태, 오징어, 조기 등을 비축해 전통시장에 직접 방출하고, 갈치·민어 등 어획량이 부족한 어종 수입량을 확대하는 한편, 수산물 중간 유통업자의 매점, 매석행위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옥외가격표시제도와 관련 "내년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음식점과 이·미용실을 대상으로 옥외가격 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시범사업 실시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홍보활동을 강화해 옥외가격표시제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최근 전월세시장 동향에 대해 "전세가격은 작년 말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수도권 월세가격도 3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에도 안정세가 유지되도록 재건축 이주수요 등 국지적인 가격불안 가능성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