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에게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내온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 기원 편지' 원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밝힌 내용처럼 메르켈 총리가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외교상의 결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외교상의 수사로 '선전을 기원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측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이후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양국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편지는 이미 대한민국 제일야당과 국민들에게 매우 불쾌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생각하면 독일총리의 이번 편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는 "새누리당은 스스로 공개한 번역문에서도 '당과 후보의 큰 성공'이라고 표현한 것을 새누리당이 보도자료로 발표하면서 '대선승리'로 부풀려 발표했다"며 "'큰 성공'이라는 것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대선승리'로 자의적인 해석을 한 것이었다면 새누리당의 도덕적 태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외교상 결례를 범한 것이라면 민주당은 이를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번역과정에서 윤문을 넘어서는 부풀리기 조작을 한 것이라면 이 또한 강력한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누리당이 많은 기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문 공개를 거부했다고 들었다"며 "(이것은) 이미 외교상의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 됐다. 다시 한번 원문 공개와 어떻게 편지가 오게 된 것인지 루트로 함께 공개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