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무학·대선주조에 시정명령 등 제재조치
"천연암반수로 만든 소주다", "소주에 체지방 감소성분이 들어있다"
부산·경남지역 양대 소주 제조회사인 무학(좋은데이)과 대선주조(즐거워예)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거짓말 광고를 해오다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무학과 대선주조가 소주병 및 신문·방송 광고 등을 통해 소주의 암반수 함유량과 첨가물 효능과 관련, 허위·과장광고를 해 온 사실에 대해 과징금 등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무학은 자사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를 지리산 천연암반수로 만들었다고 거짓 광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결과 지난 2010~2011년 무학의 창원·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좋은데이 소주 3억6601만4000병 가운데 20.3%인 7433만5000병에는 암반수 자체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나머지 제품 또한 소량의 암반수가 희석 첨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허위광고를 입증하기 위해 무학은 물론 암반수 공급업체까지 조사해서 월별 암반수 매입량, 탱크롤리 차량 운행 횟수 등을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주조도 소주에 체지방감소효과 성분이 있다는 거짓광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선은 시판 중인 소주(즐거워예)에 체지방 감소성분인 BCAA가 첨가됐다고 홍보해 왔지만, 관할 부서인 식약청에서는 BCAA의 체지방 감소효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관련 논문 저자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무학소주의 경우 암반수가 일부 들어간 경우에도 상당한 함유량 편차가 있었고, 대선주조의 광고 또한 BCAA의 체지방감소 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린 표시·광고행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양사에 시정명령(행위금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무학에 대해선 68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했다.
공정위 한철기 부산사무소장은 "희석식 소주의 암반수 함유량 허위광고로는 최초의 시정조치 사례"라며 "향후 소주 업계에 함유량 등을 정확히 알리도록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주시장 3위 업체인 무학은 주정제조 위반혐의로 올해 4월 관할 부산국세청으로부터 울산공장 제조면허 취소통보를 받은 상태로, 현재 행정소송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