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려다 쌍용차, 기륭전자 등 노조원들에 항의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대한문 분향소 조문과 쌍용차 사태해결방안이 먼저"
유기준 "쌍용차 방문, 朴이 결정할 것"..."일방적 방문 아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되면서 박 후보의 '쌍용차 사태'의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남'에만 초점이 맞춰진 '반대파 껴안기'에 이제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
전날(28일) 재단 방문을 가로 막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29일 박 후보의 재단 방문을 가로막은 이유에 대해 "현실적으로 전태일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쌍용차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차려진 대한문 방문과 사태해결방안을 촉구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쌍용자동차에 22명의 아까운 가족과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안의 문제를 놔두고 신성한 우리의 영혼이 담겨 있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에 가서 헌화한다는 자체는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현장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방법이 잘못됐다. 저희들이 대한문 앞에서 지금 5개월 째 넘게 있다. 새누리 당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20일째 넘게 하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 캠프 바로 밑에서 비닐 한 장 쓰고 농성하고 있는데 현장은 외면한 채 전태일 재단을 방문한다는 것을 과연 어떤 의미로 우리가 되새겨야 될지에 되짚어볼 수밖에 없다"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만일 향후에 쌍용차 분향소 방문일정을 잡는다면 그때는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분향하는 것에 대해 막을 순 없고 22명의 가족과 영혼들에 대해서 방문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할 수 없다"며 "다만 오시면 정중히 모실 것이고, 그 스물두 분에 대한 원혼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시고 쌍용차 문제해결에 대해서 어떻게 하실 것인가에 대해 마음을 갖고 오시면 더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쌍용차 분향소 방문과 관련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부장은 "스물두 분의 죽음과 쌍용자동차의 사태 진실에 대해서 진정성을 갖고 접근했으면 좋겠다, 즉 국가 폭력에 의해서 3000명의 노동자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쫓겨나가 있다. 3년이 넘었다"며 쌍용차 사태 당시 합의한 8.6합의 사항 이행과 회계조작 후 중국으로 도망간 상하이 자동차와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의 폭력적 테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쌍용자동차 소위를 꾸려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의 쌍용차 분향소 방문에 대해 "박 후보가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노사관계가 워낙 복잡해 좀 더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본다"라고 말해 박 후보의 대한문 분향소 조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한, 유 최고위원은 '전태일 재단과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일방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다"며 사전조율을 강조, "박 후보가 어제일로 우리사회에 놓인 큰 벽을 실감했을 것이고, 이 벽을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