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오른쪽)과 황춘섭 본지 발행인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세정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상대로 펼치는 행정"
"납세자와 최접점에 있는 일선 직원 만족 우선 돼야"
지난 2002년 개발된 국세청 홈택스(hometax) 가입자는 현재 1108만명. 세계적인 IT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해 전자신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홈택스 도입 전까지 시민들은 연말정산과 부가가치세전자신고, 납부, 세금문의 등의 세무업무를 위해 각 지역 세무서를 돌아다니며 세무서 문턱이 닳도록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러나 IT시대에 맞춰 개발한 홈택스는 이같은 시민들의 수고를 단 번에 해결해 줬다.
김덕중 신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정보개발 2과장으로 있을 때 홈택스 하드웨어 및 프로그램 개발과 전산통신망 구축 등의 실무를 맨 앞에서 지휘했다. 김 청장은 당시 고생했던 직원들이 생각난다며 자신의 '성과'로 돌리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 관리에 탁월함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청장은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서의 각오에 대해서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내세웠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는 모습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배려와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각 과별 회식이나 격려 편지, 동호회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중시하며, 국세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국세청의 역점사업인 역외탈세 차단과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관리강화에 대해 "중부청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4월 신설한 국제거래조사과와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이 타청에 비해 상당한 규모로 활동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세정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상대로 펼치는 행정"
또한, 경기·인천·강원 등 광활한 지역을 관할해 다른 청에 비해 업무가 많아 업무효율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달 30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중부지방국세청 집무실에서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을 만나 수도권 1급청으로서의 미래를 들어봤다.
[대담 : 황춘섭 대표이사, 정리 : 박지숙 기자, 사진 : 김용진 기자]
□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부임한 지 60여일이 지나고 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듣고 싶다.
☞ 중부청은 경기인천강원 광활한 지역을 관할하고 납세자의 1/3을 관리하는 수도권 1급청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의 국세행정 책임자로서 막중한 사명감이 있다.
중부청은 넓은 관할 구역, 늘어나는 세원증가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업무 부담이 큰 것을 보고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
□ 올해 조직개편으로 분당, 화성세무서와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신설되는 등 중부국세청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데 세무행정 및 세무조사 등 각종 분야와 과년, 계획 중인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 4월에 신설한 조직의 조기 안정이 우선적 과제다. 분당·화성세무서를 방문해서 애로사항 등을 직접 보고 들을 계획이며, 업무가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지방청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인천지청으로 칭하는 조사4국을 신설해 인천·경기북부 지역 특성에 맞는 면밀한 세원관리를 할 것이다. 해당 지역주민이 불필요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정선에서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
□ 수도권에 밀집된 신도시와 산업단지는 물론 농어촌까지 다양한 납세자들과 세원이 분포하고 있어 지역의 경제상황과 세정환경에 맞는 세정운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중점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 중부청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하신 질문 같다. 세원관리, 신고 후 사후검증, 조사관리 등 기본업무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다양한 세원분포와 납세자 구성 등 세정환경에 큰 편차가 있어 세무서별 맞춤형 세원관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세원현장과 지역실정에 밝은 세무서장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특히, 중부청은 서장들이 경륜이 많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국세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역외탈세 차단과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특별히 추진 중인 사업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 국세청의 오랜 숙제로 해결이 쉽지 않다. 지방청 자체계획 보다는 본청차원의 계획을 지역 특성에 맞춰 차질 없이 집행하는 것이 지방청의 기능이다.
중부청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4월 신설한 국제거래조사과와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이 타청에 비해 상당한 규모로 활동해 기대하고 있다.
□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등으로 올 하반기 경제상장률이 3%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제전망이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다. 경기 및 인천, 강원지역의 경제상황과 세정여건은 어떤가.
☞전국적인 현상으로 중부청 사정이 특별히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경기도 소재 건설업의 공공공사 수주액이 감소했고 어음부도율도 높다.
□ 경기침체가 지속될수록 체납이 늘어나는 등 세원관리가 어렵겠지만 납세자들의 애로사항 역시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납세편의 및 세정지원 방안이 있다면.
☞ 일시적으로 세금 납부가 어려운 납세자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세정지원을 할 생각이다. 영세납세자지원단을 통해 세무대리인 선임이 어려운 영세납세자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장출장 신고지원과 세무상담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범납세자와 경영애로기업에 대한 국세환급금 조기지급, 태풍 등 재해사업자에 대한 납기연장, 징수유예 등 적극적 세정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향토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등에 대해서는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적극적 세정지원을 할 것이다.
□ 납세자들에게 양질의 세무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세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 세무행정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납세자와 최접점에 있는 내부고객인 일선 직원 만족이 우선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해야 하는데 좋은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실천할 것이다. 좋은 의견 있으면 부탁드린다.
직원들과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는 모습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배려와 쌍방향소통을 활성화 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얼굴도 익히고 소통하기 위해 각 과별 식사도 하고 수상자나 미래인재, 자격 취득자 등과 축하 식사, 격려 편지 발송, 동호회 활동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직원들이 창의와 열정을 가지고 국세청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
□ 그동안 국세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갖게 된 '세정철학'은 무엇인가.
☞ 세정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상대로 펼치는 행정이다. 국민이 공감하는 합리적인 제도, 국세공무원의 공정하고 투명한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부고객인 납세자를 응대하거나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보다 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세정환경 변화방향을 예측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외부환경 변화에 맞게 조직의 모습과 역할을 적응시켜야 국세행정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중부지방 국세청 납세자들과 국세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자리를 유지 또는 창출하면서 성실하게 납세해 주신 납세자분들께 먼저 감사드린다. 일자리를 계속 늘려가며 국가와 사회 유지를 위해 부담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신 분들이 진정한 애국자다. 앞으로도 국세행정에 대해 변함없는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
중부청은 업무량에 비해 직원 수가 적다. 우리 중부청 넓은 관할구역, 꾸준한 세원증가로 타청에 비해 업무량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원 증원 등 구조적인 문제는 앞으로 해결할 문제지만,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창의와 열정으로 관서장,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기본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명품 중부청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
12년 상반기 조직BSC 전국 2위 달성의 훌륭한 성과는 중부청 한 가족 모두가 땀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다. 축하하고 격려하고 싶다.
창의학습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단체상 수상, 직장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 노력상 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직 원들에게 감사한다.
함께 근무하는 것이 소중한 인연이므로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즐겁고 활기차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Inside Interview-사람의 '香']
쌍방향 '소통' 강조하는 국세청의 '인기남'
"나보다 직원들이 더 고생"
웃을 때마다 잡히는 눈가 주름에서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을 준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자신의 '스토리'를 차분하게 풀어가면서도 업무 성과에 대해서는 함께했던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 청장은 이 같은 소통능력에 대해서도 3년간 학사장교로 보냈던 군복무생활 덕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소통능력을 키워준 자신의 군 생활에 대해 "28사단 동두천 전방사단에서 소대장을 할 때 소대원이 사회 축소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공부하다 온 친구, 일하다 온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에서는 많은 직원들과 어울려서 일해야 하는데 그 때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으며,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소대장을 하면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김 청장 설명.
자신보다는 늘 함께 하는 이들을 먼저 챙기는 김 청장은 자신이 드러나는 이야기에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개인이야기는 할 게 별로 없다. 순탄하게 학교 다니면서 지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청장은 대학을 들어갈 무렵 기울어진 가세로 인해 장학금 혜택을 받기 위해 중앙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졸업,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 청장은 재무부 세제실에서의 정책입안 경험과 일선세무서 과장과 서장, 미국 뉴욕주 조세국까지 현장경험을 두루 겸비해 조세제도와 세정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에 탁월함을 보였다. 특히, 그가 추진한 국세청 홈택스 시스템은 그의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보여주는 사례.
국세청 홈택스(hometax)는 연말정산, 부가세전자신고, 고지, 납부, 세금문의 등의 민원 온라인 세무서비스다.
김 청장은 "정보개발 2과장을 할 때 종합서비스시스템을 오픈했다. 여러 일련의 민원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것을 최초로 했는데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 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한 것을 보면 자긍심을 느낀다. 고생한 직원들 생각도 난다"고 술회했다.
매일 아침 1시간 20분씩 중부청 직원들과 국선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 청장은 "화도 많이 다스려지고, 호흡과 스트레칭을 통해서 몸의 장부 기능을 정상화 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전통의 수련도"라며 "누구나 평생 건강지킴이 수단으로 생활화하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국선도 예찬을 펼쳤다.
국선도 열풍은 청장 이하 직원들에게까지 불게 됐다. 직원들의 참여로 주3회에서 주5회로 수련 강좌가 늘어난 것. 이미 알려진 그의 민주적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자신의 칭찬에 겸연쩍어 하는 김 청장을 대신해 한 국장은 "청장님은 모든 게 직원중심"이라며 "이번 을지훈련 때도 고생한다고 통닭도 돌렸는데 청장님 오실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니 통닭이 식어버렸다. 그것에 대해 질책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중부청 관할 지역이 넓어 업무량이 많다며 직원들의 고생을 알아주는 김 청장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일은 제 영역 아니니 맡겨둬야죠"라고 겸손해했다.
[약력]
▲ 1959년 출생 ▲대전 ▲대전고 ▲중앙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시 27회 ▲천안세무서장, 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전산조사과장, 대통령 비서실, 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세원관리국장·조사1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징세법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