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민병렬, 박찬종·이건개·강지원…'그들만의 대선'
대선 단골손님 허경영, 피선거권 박탈…출마 불가능
대통령 선거를 2달여 남겨둔 현재, 대선정국은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등 소위 '빅3' 후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사는 물론, 언론의 보도초점도 이들, 빅3 후보에 맞춰져 있다.
이들 빅3 후보 이외에도 대권(大權)을 꿈꾸며 선거레이스에 뛰어든 후보들도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민병렬 예비후보, '무소속 돌풍'의 원조 박찬종 전 국회의원, 박정희 정권 당시 치안본부 부국장과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전 국회의원, 강지원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선에 뛰어든 상태다.
□ 출마 카드 '만지작' 누구? = 대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군소후보는 이들 5명 뿐만이 아니다. 정운찬 전 총리를 포함한 4명 정도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군소후보군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정 전 총리는 초기 안 후보와의 연대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정 전 총리는 상황에 따라 '독자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도 거론된다. 충청권이 기반인 선진당은 대선에 직접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대선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내 새 정당을 창당하고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경남지사 선거를 두고 민주통합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어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 군소후보들의 힘겨운(?) 대선 행보 = 이들 군소후보들이 모두 대선 레이스에 참여한다 해도 대권을 향한 행보는 힘겨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빅3 후보의 치열한 경쟁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려있기 때문.
명성이 높고 정책공약이 좋다고 해도 표심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필패(必敗)'. 하지만 대선에 출마한 만큼 응분의 댓가(금전)는 치러야 한다. 굳이 선거운동에 큰돈을 쏟아 붓지 않더라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야하는 선거 기탁금 3억원은 기본으로 써야 한다.
그나마 대선에서 어느 정도 득표율을 기록해야만 기탁금을 돌려 받을 길이 열린다. 현행 규정상 득표율 15%를 넘으면 전액, 10∼15%를 얻으면 절반 정도를 돌려 받는다. 득표율이 1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선거비용 보전도 마찬가지다. 현행 규정상 선거비용 최대 한도는 599억원 가량.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00억원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펀드'를 조성해 선거비용을 충당할 계획. 그나마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완주만 한다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군소후보들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군소후보 중 지지율이 높은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예비후보 정도다. 여론조사 기관 조사결과 3% 지지율을 전후해 등락한 이 예비후보 지지율은 추석 전 5% 전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소후보로 분류하기 민망할 정도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탁금과 선거비용 보전은 꿈꾸기 힘든 형편이다. 이 예비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강지원 후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강 후보는 대선 출마로 인해 부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사임까지 했다. '메니페스토(Menifesto)' 선거를 약속한 강 후보의 결단 뒤에는, 부인 김 전 위원장이 눈물겨운 희생이 있었던 셈이다.
□ 대선 단골손님 '허경영'…"출마보다는 예능?" = 매번 대선 때마다 이색행보로 주목을 받았던 '허본좌',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는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15대·17대 대선에 출마, 출산시 3000만원 지급·결혼시 남녀 각 5000만원 지급 등 충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주목 받았던 허 총재는 이번 대선에 출마가 불가능하다.
수 년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결혼설' 등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 명예훼손죄로 실형을 살고 나와 현재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허 총재는 출소 이후 정치활동보다는 '예능무대'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2009년 직접 본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콜미(Call Me)'와 '허경영 허본좌'라는 노래를 발표했으며 단독 콘서트까지 진행했다.
특히 최근 한 TV예능프로에 출연, '롸잇나우 댄스'를 선보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도 허 총재는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17대 대선에서 그의 득표율은 0.4%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