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연세대 교수는 8일 자신의 박근혜 후보의 여성성 관련 발언에 대해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본부장이 교수사퇴 요구 및 피켓시위를 벌인것을 두고 정치적인 쇼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이것을 공론화하고 싶으면 저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고, 방송이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런 이슈를 토론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여성 마케팅을 한다는 거 자체가 실제로 다른 특별한 무엇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그분 같이 훌륭한 능력이 많이 있으신 분이 얼마나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자신의 생물적인 그런 부분만 가지고 언급을 하느냐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그 이야기 자체를 왜곡해서 마치 여성의 역할은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밖에 없는 것처럼 공격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분들은 그냥 억지로 공격하기 위해서 이렇게 프레임을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가 호주제 폐지 및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여성정책에 앞장서 왔다는 지적엔 "그것은 여성성의 문제가 아니라 훌륭한 의정활동"이라며 "여성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해야 되는 일이다. 그것을 가지고 특별히 의미를 내세우는 건 억지"라고 말했다.
생식기의 차이가 아니라 생물학적 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면 한다는 지적엔 "생물학적인 차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아주 밋밋할 수도 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프로이드 이론을 강의할 때 생물학적인 강의를 하면 잘 안 다가와서 항상 생식기라는 가장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그리고 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어가 많은 분들에게 그렇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인격말살이고, 여성전체에 대한 인격모독이라는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마 방송을 보지는 않고, 신문의 타이틀만 보고 이런 반응을 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를 그냥 인간의 한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마치 신적인 존재로 우상하는 그런 마음일 경우에 마치 생식기라는 단어는 신성모독이다, 불경스럽다, 이런 심리상태를 그대로 나타낸 것 같다"며 "그분의 마음속에 여성의 우월성이나 또는 박근혜 후보를 숭배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저의 발언에 대한 적절한 반응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