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합주의 표를 휩쓸며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재정절벽(Fiscal Cliff)' 등 미국경제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난제들에 직면, 앞으로 그의 험난한 정책행로가 예상된다.
현지시간으로 7일 미국에서는 이른바 '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유럽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에 세계증시가 휘청거리며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유럽정상들은 일제히 환영하며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과는 달리 정작 유럽 재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상공회의소장인 프레드 아륀은 "유럽의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은 유럽 경제가 지탱하는데 있어 큰 버팀목이 될 미국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롬니후보가 차기 대통령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앞으로 미국 경제 최대 현안인 재정절벽 이슈 해결을 위해 더욱 신속하고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공약한 대로 고소득계층에 대한 증세 등 세제개혁 가속화를 통해 세수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지출을 삭감해 민간부분 타격 최소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즉 2009년 그가 처음 대통령직에 오른 직후 경기부양을 위해 단행했던 대규모 정부 예산투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후 최우선 사안으로 6개월 내 공화당과의 대타협을 통한 재정적자 감축안 도출과 1년이내 포괄적 이민개혁 실현을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대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라는 갈등 관계의 정치적 지형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재정 절벽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 어젠다로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보호라는 양대 과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merica’s Future)'을 제시한 바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세부 정책별로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정부지원 확대 ▲에너지 자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을 위한 중소기업지원 확대 ▲교육 및 인적자원개발부문 투자 확대 ▲부유층 증세를 통한 재정적자 감축 ▲의료보험개혁 지속추진을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