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구입의향↓… 연비과장 '직격탄'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사건을 계기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구입의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모티브뉴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가격정보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대자동차가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에 대한 구매 의향은 지난 10 월 28 일 6.7 %였으나 18일에는 6.3%로 떨어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엘란트라가 '1갤런에 40마일'이라고 거짓 광고한 4가지 모델 중 하나"라며 "다른 세가지 모델인 현대의 벨로스터와 엑센트, 그리고 기아의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도 구매 의향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오토모티브뉴스는 기아의 쏘울이 9.2%에서 1.9%포인트 떨어진 7.3%로 구입의사가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쏘울은 연비가 고속도로에서 갤런 당 6 마일이 줄어들어 현대·기아차 가운데 가장 과장되어 표기된 모델이다. 

에드먼드닷컴의 빌 비스닉 수석편집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갤런 당 40마일을 달린다는 광고와 판매기법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덧붙였다. 비스닉 수석편집장은 또 현대차의 거짓 마일리지 광고로 소송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비과장 사건이 미국 구매자와 현대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향후 비즈니스에 비용을 치를 수 있다"면서 "현대의 자동차 보상플랜이 연간 1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이 미국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대조를 이뤘다.

대신증권 정태오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연비 과장 이슈에도 불구하고 11월 미국시장 판매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에 따르면 11월 현대차 그룹 판매 예상치는 9만5460대로 월간 8.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우려했던 판매급감의 흔적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