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3일 밤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방식을 정하기 위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의 특사 간 회동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밤 8시 20분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얼마전 제 모든 것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어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면서 후보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을 향해선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며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아쉬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회견을 마친 후 질의응답 없이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민영 대변인, 허영 비서팀장, 조광희 비서실장 등과 포옹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울먹이는 자원봉사자들과 10여분간 인사를 나눈 뒤 차를 타고 캠프를 떠났다.
이로서 야권단일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결정되면서 앞으로 26일간의 대선 정국은 '박근혜 VS 문재인'의 본격적인 양자대결로 전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