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安 정치쇄신 朴과 비슷" VS 민주 "安의 진정성 알면 돌아올 것"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끌어안기'에 자신들이 적임자라며 나서고 있다.
양 측 모두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박빙을 보이자, 늘어난 부동층 잡기에 나선 것.
새누리당은 26일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잡기를 위해 '문-안' 틈 벌리기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안 전 후보가 내세운 '새 정치', '정치 쇄신'이 박근혜 후보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주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박근혜 대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며 "언론들이 단일화 효과가 생각보다 미흡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단일화 아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안철수 여론조사 방식에서의 논란과 문 후보 측의 강요를 보며 안 후보 스스로 문 후보에 대한 신뢰를 상실해 후보직을 던진 것"이라며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문-안' 두 후보의 사이를 벌리기에 집중했다.
□ 새누리 '安 정치쇄신안'으로 끌어안기 =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이 새누리당의 정치쇄신안과 차이가 없다며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새누리당이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변인은 "안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새 정치'와 '정치쇄신'을 바라는 분들"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이들의 바람과 열망을 잘 안다. 정치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선언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쇄신 관련 법안을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 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참고로 안 후보가 내놓은 정치쇄신안은 박 후보의 정치쇄신안과 거의 비슷하다"며 "오늘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추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 역시 '사퇴'로 인한 단일화에 따른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 민주, '安의 진정성'...'정권교체' 강조 = 문 후보는 앞서 "안 후보의 눈물 잊지 않겠다"며 "대통합의 진용 갖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안 후보 캠프 인사들과 공동으로 선대위를 꾸릴 채비에 들어갔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두 후보의 구상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국정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새정치공동선언의 경우 정치가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정신이 들어있다. 두 후보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인 만큼 반드시 국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안 전 지지자들을 향해 "문 후보의 진정성과 안 전 후보의 진심이 만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문 후보 쪽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安의 진심'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이는 안 전 후보가 사퇴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문-안' 두 후보의 만남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안 전 후보의 일정과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캠프 내에서는 안 후보 캠프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동 캠프 구성으로 선거운동기간동안 안 전 후보의 지지 도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