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노후를 준비해야 할 한국의 50대는 60% 이상이 자녀부양 부담 등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소장 우재룡)는 온라인 조사방식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만 50~59세 남녀 1000명(기업체 임금근로자 500명, 퇴직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또는 장래에 가장 불안을 느끼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자녀의 교육, 취업, 결혼비용 등 자녀 뒷바라지 문제(42.7%)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퇴직 후 일자리(35.7%)와 자신의 건강문제(39.5%) 순을 보였다.
퇴직자들이 현직 임금근로자들에 비해 행복감을 덜 느끼고 살고 있고 자영업자, 임시 또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일자리 관련 근심이 행복감을 느끼는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대다수인 83.7%가 61세 이후까지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경제적 이유 외에도 삶의 의미와 보람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대답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이 재취업을 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퇴직자들의 일자리 욕구와 현실 간 괴리가 크기 때문에 50대 구직자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남자, 고학력자, 기혼자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퇴직 후 일하기 원하는 현직 임금근로자 및 퇴직자 중 78.6%가 퇴직 후 즉시 또는 6개월 이내에 재취업을 희망했다. 하지만 퇴직경험자 500명 중 퇴직 후 새로 임금 일자리를 찾은 250명의 48.8%가 1년 정도 지난 후 재취업했으며, 실업수당 지급 기간인 6개월 이내 일자리를 구했다는 응답은 32.4%에 불과했다.
은퇴연구소 박지숭 수석연구원은 “50대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 취미 등을 고려해 퇴직 전부터 다양하고 창의적인 일자리 기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 이후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퇴직자 대상 전직지원서비스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