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 일련의 사태 매우 유감, 검찰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검사의 뇌물수수와 성추문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밝힌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검찰이 보여준 최근 일련의 사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 한 총장이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것을 검찰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시대에 맞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만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고, 검찰 스스로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에게는 "검찰조직이 더 이상의 동요 없이 엄정한 대선관리와 연말연시 법질서 확립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당초 오늘 2시 최근 발생한 검사 비리 문제를 해결할 '검찰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한 총장은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대 뇌물 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하는 등 차마 말씀드리기 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드린 것에 대하여 검찰 총장으로서 고개숙여 사과를 드린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로써 한 총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 사퇴한 11번째 총장이 됐다.
한편, 검찰은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채동욱 대검 차장의 총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