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이익 목표 1조원, 사정권서 벗어나
4대 금융지주와 순이익 격차도 갈수록 벌어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30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이 36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인 3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실적이다.
3분기 NH농협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1926억원이었으며, 주요 자회사의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농협은행 3537억원, NH농협생명 805억원, NH농협손해보험 32억원 등을 기록했다.
출범 첫해 1조원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경영목표는 이미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자 "올해가 농협금융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농협금융 출범 초년도 경영목표인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2분기까지 21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분기당 1500억원 정도의 순이익 정도를 내고 있는 셈. 4대 금융지주의 분기 순이익이 4000~5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당초 5대 금융지주로까지 불렸던 농협금융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을 적용받으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 농협의 특수성상 명칭사용료를 농협중앙회에 낸다고 해도 비상경영체제까지 돌입하며 허리띠를 바짝 조였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지주는 "대내외적 여건으로 실적이 저조하다"면서도 "농협금융의 특수성(명칭사용료 등)등을 감안해 주어야 하며 3분기 순증 손익으로 봤을 때 3분기 명칭사용료 1305억원 등을 제외하면 타 금융지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까지 농협중앙회에 지급한 명칭사용료는 3045억원에 달한다.
농협금융의 3분기 연결기준 총자산은 243조320억원, 총부채는 225조8220억원, 총자본은 17조21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금융지주의 2012년 3분기 연결기준 대손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미사용약정 충당금, 기타충당금의 총액은 3조224억원이며, 기준대손상각액은 5885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의 자산건전성지표를 보면 3분기 연결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6%, 무수익여신비율은 1.66%,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4.84%였다.
자본적정성 측면을 살펴보면 3분기 연결기준 위험가중자산은 146조8732억원, 자기자본은 16조3877억원으로 연결자기자본비율(바젤Ⅰ기준)은 11.16%이며, NH농협은행의 3분기 BIS자기자본비율(바젤Ⅱ 기준)은 13.71%였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율(ROE)은 각각 0.25%, 3.78%로 2분기의 0.21%와 3.40%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