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12일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일부 사람들이 오도하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른으로서 지금 현실정치에 초연해 계시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의논을 했냐는 질문엔 "이번에 제가 이런 선택과 결심(문재인 후보 지지)을 하면서 그분에게 가서 의논드리는 것은 도리어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저의 이런 발표에 대해서 상도동과 뜻이 다르다 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제가 비서와 비서실장으로 그분을 20년 동안 모셔와서 누구보다도 그분을 잘 안다"며 "저의 결정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시고 공감해 주신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문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정의로운길, 나라가 가야할 옳은 방향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에서 결정한 영단"이라며 "저 김덕룡이라는 한 개인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는 대통령 선거 판세를 보니까 잘못하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역사가 거꾸로 돌아갈 수 있겠다 싶어서 이건 아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제 마지막 정치적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6인회의 멤버로서 막바지에 이른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냐는 질문엔 "지금 제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지금 끝나가는 이 시간에 다수 국민의 평가가 좀 부정적인 측면이 많고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또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박근혜 후보도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후보이긴 하지만, 그분의 태생적인 한계, 그리고 권위주의적이고 독선적이었던 성장과정이라든가 그분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의 시대정신이 소통과 통합이라고 생각하는데 박 후보는 소통이라든가 통합이라는 면에서는 거리가 멀다"며 "그래서 박 후보가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국민통합이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 역시 그런 결정을 할 때 힘들게 선택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참 정의와 양심을 따라서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