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정우택 주장…BBK 의혹 제기, 관행 깨고 정봉주 실형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 후 차기정부를 '성공적인 정부'로 만들기 위해 거듭 낮은 자세를 주문하며 야당을 향해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선거 기간에 있었던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을 내세웠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흑색선전이 재발하지 않도록 고소·고발 취하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그동안 선거 기간 동안 있었던 흑색선전과 관련해 고소·고발을 다 취하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다 넘어갔는데 이번 선거에서 있었던 국정원 여직원 불법댓글에 나왔던 흑색선전과 국기문란 행동, 불법 감금 등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유화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가 끝난 지금도 SNS를 통해 허위사실들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심 최고위원의 주장에 동조하며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는 새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 자신이 총선 때 어마어마한 흑색선전에 시달린 사람으로서 대선 때도 심지어 '나꼼수'(나는 꼼수다)까지 등장하고 거기서 마타도어를 퍼트리는 행태에 대해서는 다시는 역사적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 선거기간동안 상대당과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비방과 관련된 고소·고발은 대선 후에는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치열했던 대선전이었던 만큼 서로에 대한 공격을 인정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있었던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 주가조작 관련 의혹제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아 그 관행은 이미 깨진 상태다.
이로 인해 2007년 대선 당시 BBK 주가조작 의혹제기에 나섰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례적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오는 25일 0시를 기해 1년 형량을 다 마치고 충남 홍성교도소에서 출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