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알아보고 전화…정부부처는 17부 2처 추진될 듯
2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관심이 집중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위원회 인선과 관련해 철통보안이 유지되면서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언론에 일부러 인선을 흘려, 언론을 통한 1차 검증을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은 '보안 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박 당선인 측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인수위 관련해서 "잘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측근과 원로, 전략그룹 등에서 각자 보고된 인선들을 혼자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혼자만의 결정'을 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은 지난 해 비대위 시절과 총선, 대선 선대위 인선 등에서도 잘 나타났다.
지난 해 서울시장재보궐 선거 패배로 위기에 몰린 당을 쇄신하고자 출범한 비대위 인선은 파격 그 자체였다.
합리적 보수라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상돈 전 정치쇄신위원을 주축으로 20대 젊은 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발탁했다. 당시 인선은 박 후보가 직접 모두에게 전화해 '비대위 합류'를 부탁했다.
당선인과의 특별한 인연보다 평소 눈여겨 본 인물을 직접 찾아 알아본 후 연락하는 스타일이다.
대선 선대위에서도 김성주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가 그렇다. 김 전 위원장은 패션그룹의 CEO로 성공한 여성리더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박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의 인선과 관련해 당시 김 전 위원장의 성공스토리에 감동 받아 함께 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 김 전 위원장의 임명과 관련해 당시 한 캠프 관계자는 기자에게 "김 위원장 인선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후보가 어떻게 그 분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본인이 여기 저기 알아보지 않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지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두고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따르지만 이번 인선에서도 '철통 보안'인선을 관철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해 비대위 인선 때 하루 전날 언론보도가 나가자, "촉새가 나불거려서..."라며 불쾌해한 것은 이미 알려진 일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이 워낙 언론에 이말 저말 나가는 걸 싫어한다"며 "본인이 밝히질 않았는데 측근을 통해 언론에 밝혀지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만약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져서 거론된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 염려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인선과 관련해 아무런 말이 없는 상태이지만 현재, 당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인사대탕평'과 경제위기를 강조한 만큼 비영남권과 경제전문성을 가진 인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이날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6일에는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의 임명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중앙행정조직도 공약이었던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현행 15부 2처에서 17부 2처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