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대통합'인사…부위원장은 '친박' 가능성↑
박근혜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이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발표가 늦어지게 되면서 하마평만 무성해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26일 "빠르면 내일(27일)이라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당 관계자들도 정확한 인선 발표 시기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실무형 인수위를 강조하며 100명 내외로 최소인원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인수위원장보다 인수위 부위원장 인선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방향타를 점치는 '상징'이었다면 부위원장이 당과 인수위간 조율과 실질적 정책방향 및 내용을 다듬기 때문에 실무형으로 꾸려질 '박근혜 인수위'에서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비서실장·대변인 첫 인선에서 '친박'측근들을 완전히 배제되고 인수위원장 역시 '대통합'차원에서 측근이 배제될 것으로 보여 부위원장은 '친박' 인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 중에는 '전문성'을 겸비한 당내 정책통들이 눈에 띈다. 현 정책위의장인 진 영 의원과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이 그들이다.
진 영 의원의 경우, 대선 선대위에서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하며 전체 정책을 총괄했고,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도 역임해 박 당선인의 의중을 아는 인물이다. '친박'이지만 비박계와도 두루 친분이 있어 당내 화합형으로 꼽힌다. 또한, 전북 고창 출신으로 비영남권이어서 '대통합' 인선과도 어울린다.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 총선 정책을 총괄했으며, 대선에서도 특보단장을 역임해 각 분야별 정책과 이슈에 대응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원을 지내며 '경제민주화' 추진 방향을 당 정강정책으로 수정하는데 역할을 해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종합상황실장과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둘 다 지난 총선, 대선에서 실질적인 선대위 운영을 해와 누구보다 당 사정을 잘 아는 강점이 있다.
최 의원은 전 비서실장으로 이명박 정부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 '경제통' 인사다. 당 안팎에서 박 당선인의 신뢰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최 의원은 언제나 인선 후보군에 빠지지 않고 있다.
권 전 실장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지금까지 비주류 쇄신파로 분류됐지난 지난 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하면서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행정학 박사이기도 하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종합상활실장, 이번 대선에서는 공동선대 부위원장으로 뛰며 측면에서 대선유세를 지원했다. 이 위원은 경제학 박사로 친박 '경제통' 의원에 속한다.
이밖에도 인수위원행(行)이 유력한 당내 인사는 대선 공약을 다듬은 안종범, 강석훈 의원이다. 두 의원 다 박 당선인의 '경제통' 의원으로 공약 발표 당시 최전방에서 보좌했다.
또한, 국민행복추진위 힘찬경제추진단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와 추진위에서 활동한 민현주, 이만우, 이종훈 의원 등도 인수위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에 최외출 영남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최성재 서울대 교수,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 이상무 전 국제식량농업기구(FAQ) 한국협회장 등도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