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신계륜·김동철 줄줄이 출마 선언
민주통합당 박기춘, 신계륜, 김동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합의 추대' 제안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다.
전병헌 의원은 27일 오전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경선보다는 추대를 해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세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했다.
그동안 꾸준히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던 박 의원은 이들 중 제일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해 "두 번의 원내수석부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환부를 도려내고 상처를 보듬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어느 계파나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박기춘이야 말로 손가락질 받는 계파 간 나눠먹기 싸움을 종식시키는데 가장 적임자"라며 "민주당은 특권과 이념, 계파나 파벌의 편가름을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로 경선을 완주하지 않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
486계의 맏형인 신 의원은 박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곧바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을 혁신시키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지금부터 5개월 동안 내 몸을 다 바쳐서 민주당을 혁신시켜 국민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교훈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당을 개혁해 국민에게 희망을 찾아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었던 손학규계 김 의원은 "내일 오전까지라도 당의 원로 중진들이 역량을 발휘해 원내대표가 전 소속 의원들의 축복속에 추대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선거 패배의 직접적이고 주도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면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다시 당권도전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며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의원들이 오늘 오후에 내게 출마를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정말 국민 앞에 처절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용서를 구하겠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안이 커서 중도층이 박근혜 당선인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 중도층을 다시 견인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통해 세 의원의 정견발표를 들은 후,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앞으로 5개월간 비대위원장도 겸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