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13년 계사(癸巳)년에 최대 도전 과제로 '유능한 중앙은행'을 제시하며, 직원들에게 '함께 빨리 가자'고 독려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우리의 최대 도전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유능한 중앙은행을 만드는 것보다 더 우선한 명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세계의 유수 중앙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Global BOK'라는 목표도 이 명제를 달성하기 위함이며, 이 명제는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다"며 "유능하다는 것은 남보다 앞서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다는 의미이며 이는 때로는 고독하게 외로운 길을 마다하지 말아야 함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 직원들이 의식적으로라도 긴장감을 불어 넣어야만 조직의 활력이 유지될 수 있다"며 "한은은 시간이 멈춘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미래 이슈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개방된 경제에서 살아가는 환경에서 국내와 글로벌 시각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김 총재의 지적.
또 그는 "한은의 업무를 과거와 같이 매우 협소하게 정의해서는 안 된다"며 "중앙은행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조직이어야 하며, 사회의 각종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총재는 "작년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이 부여되는 금융안정 기능을 잘 수행하고,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고, 국민의 기대에 맞추는 체제개혁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며 "이 세 과제를 무난하게 성취했다고 해도 자화자찬은 아니다"고 자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세기 최대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난국을 헤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함께 빨리'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의연하고도 굳건한 마음을 갖고 중앙은행 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해야 하고, 올해가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인 해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