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 = 김용진 기자)
"인수위원들 임무 끝나면 복귀,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 아냐"
임명절차는 다시 미뤄…"오래 걸리지 않을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총 9개 분과위원회를 기본으로 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조직을 발표했다. 또한, 인수위원들은 인수위 업무가 끝나는 즉시, 본 업무로 복귀하며 차기 내각으로 옮겨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다만, 각 분과위원회별 위원장 임명은 다시 미뤄져 새해 연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극우파쇼적 칼럼으로 비난 받았던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할 뜻을 밝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원 조직 및 구성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총 9개 분과위원회는 ▲국정·기획조정 ▲정무 ▲외교·국방·통일 ▲경제1 ▲경제2 ▲법질서·사회안전 ▲교육·과학 ▲고용·복지 ▲여성·문화 등이다. 인선은 각 분과별 위원장 외에도 간사 등이 임명된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이미 임명됐고 나머지 24명 이내의 위원들은 아직 밟아야할 절차 때문에 임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당선인을 보좌해서 대통령직 인수를 원활히 해 국정운영의 계속성과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으로 목적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므로 위원과 전문위원 그밖에 직원들은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는 차기 내각 구성과 관련해 언론의 추측보도를 사전에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위원회에서 언론에는 대변인을 통해서만 전달할 테니 위원회 이름으로 결정되지 않는 사항에 대해 중구난방으로 보도하지 말아주실 것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선인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인수위 내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별위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및 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위원회에 전문위원·사무직원 등 직원을 둘 수 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이 인수위 대변인 임명을 둘러싼 '불법'논란에 대해서는 "발표과정에서 인수위 겸임으로 나가 혼란이 일어났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 박 당선인은 윤창중 '칼럼세상'대표를 인수위 수석대변인으로 조윤선, 박선규 전 선대위 대변인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원장이 임명토록 되어 있어 인수위 대변인 임명 '불법' 논란을 빚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나서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이자 인수위원으로 임명하고 박선규, 조윤선 대변인은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무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정정했다.
또한, 인수위 임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위 행정실장에 임종훈 경기 수원영통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임 위원장은 국회예산처장 출신이다.
하지만 인수위 조직 구성 발표 역시 김 위원장이 박 당선인이 '통보'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만 할 뿐 기자들의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윤창중 대변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 독자적인 권한"이라며 "그런 점까지 생각해서 임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사검증과 관련해 청와대 도움을 받았느냐'라는 물음에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오히려 기자들에게 반문한 뒤, "법률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미 임명은 당선인의 고유권한이라서 권한 행사를 하는데 거기에 내가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권한도 의무도 없다"고 거듭 자신이 관여할 사항이 아님을 내세웠다.
이어 "여러분들이 요구하는 게 많으니까 거기에 부응할 것"이라며 "(인선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