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경비 "초청국에서 부담"…"세 군데나 일부부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 중 하나인 일명 '항공권 깡'과 관련해 "항공권 깡 문제가 만약 사실이면 후보자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헌법재판관 시절 해외 출장을 하면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을 바꾼 차액을 착복했다는 일명 '항공권 깡'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하자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의 '항공권 깡' 의혹이 헌법연구관들 사이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항공권 깡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재판관은 100% 반드시 비지니스석을 이용하고 돈을 그것밖에 안준다. 증거자료해서 이해되도록 하겠다. 소문이 와전(됐다). 엉터리로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초청이 와서 처음 간 게 독일 하이델베르크인데, 헌법 재판관 공식 출장은 비즈니스로 가는데 거기에서 이코노미를 보내와 차액만 내고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판관 재임 6년 중에 4번 정도 공식출장이 가능하다. 제가 아시아헌법재판연합의 창립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몽고 등에 갔다 오고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 세계각국에서 헌법재판에 대해 강연해달라고 초청도 했다. 그 비용도 전부 그 나라에서 제공했다"며 "바쁘지만 좋은 기회라서 출국해서 헌재를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보통 재판관들이 해외출장을 4번간다고 했는데 3번 정도 간다. 후보자는 몇 번이나 갔나. 9번을 갔다. 보통사람보다 6번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임기응변으로 (말을) 바꾸면 안 된다"며 "실제 국제화연수를 재판관들이 2년에 1번꼴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출장을 전액을 다 출장비로 댔다고 했는데, 그럼 우리 세금에 누를 끼친 일이 없는 것인가"라고 물은 후, "근데 독일 갔을 때 비용부담이 일부부담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독일만 일부부담"이라고 답했고, 서 의원은 "인도네시아도 중국도 일부부담으로 되어 있다"며 "세 군데가 일부부담이다. 그럼 말씀한 것과 다르지 않느냐"라고 몰아세웠다.
특히 '항공권 깡'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은 비즈니스석으로 규정되었는데, 이코노미석으로 표가 오니까 바꿔서 타고 가야한다고 했다"고 해명하자, 서 의원은 "이코노미로 온 것을 비지니스로 가려면 사비로 해야 한다. 헌재는 바꿔주지 않는다. 헌재는 비지니스로 바꿔달라고 했다고 한다. 양심에 안 걸리나"라고 힐난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바꿔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직접 항공권 좌석 등급을 바꾸지 안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서 의원은 잦은 해외출장에 대해 "외국에서 사셔도 될 만큼이다. 부인과 같이 간 게 11번이고 본인이 다녀온 게 24번"이라며 "해외출장갈 때 부인동반이 관례인가. 이코노미로 왔으면 이코노미로 가지, 또 특정업무경비를 왜 개인통장에 넣나. 그게 횡령이다. 이래서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