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브라우니'가 깜짝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소재 인수위에서 가진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나타난 브라우니를 향해 "영광이에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박 당선인은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브라우니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며 "브라우니가 홍보대사냐"라며 신분확인을 하더니 브라우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목에 걸린 사랑의 열매 배지를 만지는 등 호감을 표했다.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브라우니와 함께 기념촬영도 한 박 당선인은 "국민들 모두가 어려울텐데 목표액을 초과할 정도로 성금이 많이 모였다고 들었다"며 "사랑의 온도탑도 100도가 넘는 등 성과를 거둬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금을 통해서 따뜻한 국민들의 마음이 함께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한 뒤 "사랑의 열매 배지가 따뜻한 마음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주현 사무총장이 "1966년 홍수가 났을 때, 재해대책위원회에서 사랑의 열매 배지를 만들어서 육영수 여사가 처음을 달았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나도 기억이 난다"고 답한 후, 전달받은 사랑의 열매 3종 세트를 보며 "자석형도 있고, 침으로 된 것도 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후 행사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취재진들도 일제히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건물 밖에서 박 당선인을 기다렸다.
그런데 건물 밖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브라우니가 건물 밖으로 나온 것이다. 브라우니는 한 수행원의 손에 들린 채 건물 밖에 대기하고 있던 박 당선인의 자동차 트렁크에 실렸다.
대개 정치인들이 선물을 받거나 기념품을 받으면 그것을 챙겨 가는 일은 드물지만 박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시장 상인으로부터 받은 드링크제며, 떡이며 소소한 것들까지 모두 챙기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브라우니 역시 박 당선인의 이런 스타일 때문에 행사가 끝나고 버려질 뻔한 운명(?)을 면하게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