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잔여지분 확보로 시너지 기대"
외환銀 노조 "합의 무효화 한 것…전면투쟁"
하나금융지주이 전격적으로 외환은행의 잔여지분을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키로 하면서 해묵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 보장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28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지분 40%를 확보해 100% 연결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교환 방식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주주들로부터 외환은행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하나금융의 신주 및 자기주식을 발행, 교부해 주는 방식으로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지주 주식 1주를 교환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28일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3월 중순경 주식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개최한 뒤 주식교환은 4월 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하나금융의 전격적인 발표가 나온 뒤 외환은행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잔여지분 인수 추진은 지난해 2월 인수 당시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전면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2월 17일 하나지주 회장과 외환은행장을 포함한 노사정 합의 당사자들은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통합여부는 5년 뒤 노사합의로 결정하도록 합의한 바 있는데 통합을 전제로 한 어떤 행위도 당시 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게 외환은행 노조 측의 주장.
특히 하나금융 측이 100% 지분을 확보할 경우 곧바로 외환은행의 상장폐지 및 합병결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하나금융 측은 "지난해 2월 합의서 정신을 존중할 것이며 이번 주식교환 이후에도 외환은행의 독립법인 존속, 독립경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식교환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
외환은행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미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융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법인세 경감, 주가 추가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것.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외환은행 주식 잔여지분 확보는 지난해 2월 합의를 무효로 만드는 것으로 당시 합의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강하게 쏘아 붙였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외환은행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이 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교환은 외환은행 소액주주의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전면투쟁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