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특별사면, 대통령 권한 넘어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29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당선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부패자와 비리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특별사면 조치는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것으로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이 브리핑은 박 당선인과 의논한 것"이라며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조 대변인이 브리핑하기 30분 전에 인수위 기자회견장을 찾아 "부정부패와 비리 관련자들에 대해 특별사면을 강행한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이 모든 책임은 이 대통령이 져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 시간 안에 두 대변인이 연달아 같은 내용을 브리핑한 것은 특별사면에 대한 박 당선인의 부정적 견해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이 특별사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지만 결국 이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두 번의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적극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55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