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일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은 인사청문제도의 도입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의한 인사청문회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는 임명직을 국민의 대표인 국회로 하여금 검증토록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법 훼손 움직임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한 후보자 검증을 신상 털기로 폄훼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아전인수식 해석에 새누리당이 부화뇌동하는 것은 우리 헌법질서를 흔들고 스스로 국민의 대의기관임을 포기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부터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돼 많은 공직후보자들이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며 "이 법의 도입을 앞장서 주장했던 한나라당의 후신인 새누리당과 당시 한나라당의 당대표였던 박근혜 당선인이 이제 와서 태도를 돌변한 것은 후안무치 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집권을 했다고 해서 인사청문제도를 귀찮은 법적 제약으로 여기고 이를 무력화하려는 태도는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박 당선인이 인사청문회법을 훼손하려는 행태는 박 당선인 스스로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의 의석을 믿고 날치기 등 물리적 수단으로 인사청문회법을 개악하려한다면 민주당과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지명 이후 부동산 문제와 아들 병역 회피 의혹 등 각종 문제가 제기돼 결국 지난달 29일 자진 사퇴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경남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인사청문회를 신상털기, 막무가내 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