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도·아파트 집단소송에 은행들 부실 증가-조세일보모바일

지난해 대기업 연체가 늘고 아파트 담보대출 집단소송이 일어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줄었지만 신규 부실은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32%로 2011년(1.36%)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분기 일부 대기업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1.56%까지 올랐다가, 4분기 큰 폭으로 내렸다.

부실채권 규모는 18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은 기업 대출에서 14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3조2000억원), 신용카드(3000억원) 순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8.86%로 0.7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및 신용카드 역시 0.09%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가계 대출의 경우 아파트 가격 폭락에 따른 집단소송 탓에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었으며, 신용카드는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신규 부실은 지난해 24조2000억원 발생해, 1년 만에 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 여신이 18조5000억원(전체의 76.2%)을 차지했다.

한편 은행들은 대손 상각 및 매각, 담보 처분 등을 통해 24조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3.9%, 2.4%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부도·아파트 집단소송에 은행들 부실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