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10일 '국세청 조사국 사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보낸 편지 한 통을 공개. 이 편지는 지난 6월 27일 자신을 ‘언론사 세무조사에 참여했던 한 국세청 사무관’이라며 한나라당 대변인 앞으로 보낸 편지와 같은 컴퓨터 활자체.
지난번 편지는 A4용지 두장 분량이었으나 이번 편지는 A4 용지 3장 분량. 또 지난번 편지와 동일하게 광화문 우체국 소인으로 배달 된 것으로 확인. 그는 편지에서 "(지난번 편지와 관련)자작극이라는 표현도 있었지만 저는 분명히 국세청 조사국 사무관이며 진실을 알리려고 쓴다"고 소개.
편지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법인세 조사부서가 아닌 청와대 특명을 받아 청장이 지시하는 조사4국(제2개청·개청 전 조사2국)이 동원된 것만 봐도 청와대와 무관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작성. 편지는 또 “조사과정에서 적출실적을 늘리려고 직원들이 너무 고생했고, 미흡하면 퇴근할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
편지는 또“검찰 고발 대상도 방송사와 경제신문사는 사전협의를 통해 배제했고, ‘빅3’(조선 동아·중앙)에 목표를 두고 선정기준과 조사결과 문서를 짜맞췄다”고 밝힌뒤“지금 국세청에서는 국정조사 등에 대비해 문제소지를 보완하거나 (문서를) 소각하고 있고, 특히 초법적으로 금융거래를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기안문서를 소급해서 보완하고 있다”고 부연.
이에 대해 국세청 공보담당관은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6월 편지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고 단순히 조사에 관려한 사무관이라는 익명으로 보내졌으며, 이번 언론사의 조사체계(라인)도 잘못 알고 있는 점, 특히 세무공무원으로서 잘 쓰지 않는 생소한 용어를 사용한 점 등 제반정황으로 보아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일종의 괴문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