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거제수협 사원판매행위 시정명령
소속 임직원에게 한해 판매실적을 정해놓고 예탁금 등 금융상품 판매를 강요한 지역 협동조합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거제수산업협동조합의 사원 판매행위에 시정명령과 함께 법 위반사실 공표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거제수협은 2010~2011년 임직원에게 공제, 예탁금 등의 금융상품을 직급별, 개인별 판매목표를 부여한 뒤에 목표에 미달한 임직원에게 상여금 삭감, 경고 등 징계처분을 내렸다.
특히 거제수협은 금융부서 지점 직원들에게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마트 상품판매나 뷔페, 예식장 이용유치 등을 직급별로 판매목표를 설정하고, 이들 일반부서 및 마트직원들에게는 역으로 공제, 예탁금 등 금융상품 판매목표액을 정했다.
실제로 2010~2011년 사이 마트, 뷔페부서 판매직원들에게 직급별로 3억~9억원의 예탁금 유치목표가 정해졌고, 금융기관 임직원에겐 연간 1000만원 마트 판매실적과 뷔폐 예식 2건의 할당목표가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수협은 이 목표를 지키지 못한 16명의 직원들에게 994만8000원 상당의 기본 상여금을 삭감하고, 66명의 직원에게는 경고, 견책 등 징계처분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런 행위는 조합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임직원들에게 제재권한을 악용해 조합상품 구입을 강제한 '사원판매행위'에 해당된다"며 "이런 경우 소비자가 고용관계나 직원간의 인간관계 때문에 자율적인 구매의사에 반하는 상품을 구매해서 효용과 후생이 감소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향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원판매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법 위반수준이 무거운 경우 과징금 등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