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0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가적으로 민감한 정보와 과학기술을 다루는 부처의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의 성공 벤처 신화는 시작과 끝이 미국 군사정보기술 분야에서 CIA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왔다"고 지적하면서 "철저히 국가관을 검증하자는 주장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과연 그가 우리 정부의 현실, 과학정책, 산업기술의 풍토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지, 한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주저 없이 한국의 이익을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IA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미 정보기관의 주요 주시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는데 제약은 없을 것인가, 장관직을 마치고 한국의 주요 정보를 가지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미국 정보사회와도 깊은 인적관계를 맺어와 미국의 시민권 포기도 예단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인사문제로 한미간의 불필요한 대립갈등 요소는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러 부처의 기능이 한 곳으로 모여야만 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파악만으로도 수개월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는지와 조직을 장악해 제대로 진두지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 3항이 국가안보 및 보안·기밀에 관계되는 분야에 외국인이나 이중국적자를 임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은 국가관과 정체성이 의문스러운 인사를 막기 위함"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은 다시한번 법과 원칙에 맞는 인사인지 엄격하게 법률을 해석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이날 국적 회복이 전자관보에 고시됨으로써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의 지위를 갖게 됐으며, 완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려면 1년 이내에 미국 시민권 포기 신청을 해야한다.
지난 17일 장관으로 지명된 김 내정자는 2월8일 법무부에 국적 회복을 신청했고, 장관으로 지명되기 3일 전인 지난 14일 법무부로부터 국적 회복 허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