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실적 추세 분석 바람직… 연간실적으론 2% 부족
상장기업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2012년 4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상장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양태가 제각기 달라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4분기 실적을 알기쉽게 구분해 공시하는 기업이 있는가하면 4분기 실적을 연간 실적에 포함시켜 1년치 실적을 한꺼번에 공시하는 기업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양호해 보이지만 4분기만을 별도로 뽑아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기업도 간혹 보인다. 이런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이 속기쉽다.
일반투자자들이 연간 실적만 보고 투자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기업의 최근 재무정보를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경영추세를 예상하는데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은 분기별 실적 분석에 비해 재무정보의 시의성이 훨씬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예를들면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달 25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를 하면서 연간 단위의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 : 금융감독원
넥센타이어의 실적을 연간 단위로 볼 때 2012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18.9%와 58.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자료 : 금융감독원
넥센타이어의 분기별 실적은 지난해 2분기를 피크로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등 세계경제의 침체와 원화 환율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을 볼 때 좋아보이는 기업도 분기별로 나눠보면 기업의 현재 모습을 보다 적확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간 실적은 리얼타임 성장성 예측지표로는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분기별 실적추이를 유심히 살펴봐야하는 대목이기도하다.
더욱이 주가는 분기별 실적추이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타이어 주가 추이. 출처 : 대신증권
넥센타이어가 연간 실적을 공시한 지난달 25일의 주가는 1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2월 7일까지 맥을 못추렸고 52주 최저가인 1만180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기간중 넥센타이어 주가는 8.5% 빠졌다. 분기별 실적추세를 자세히 봤다면 손실을 줄였을만하다.
특히 대규모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애널리스트 기업분석보고서 조차 자주 나오지 않는 편이어서 기업 정보를 얻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업 실적을 분기별로 살펴 본다면 기업의 경영 정보를 가장 시의에 맞게 분석해낼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차별화된 투자분석도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약력] 김대성 전문위원은 투자자산운용사(펀드매니저),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미국 선물거래사(A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펀드매니저로 일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