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부인과 함께 외유성 출장을 간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중앙선거관리위원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과 함께 멕시코 등으로 출장을 간 것을 두고 "같이 간 것은 사과드린다. 하지만 오래된 일이라 설명하기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선관위에 있을 때 멕시코 칸쿤, 페루 마추픽추 등 대표적 관광지를 다녀왔다"며 "보고서를 보면 10여일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장 외에 아무도 안 만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인과 외유성 출장을 간 것도 문제이지만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다"며 "4000만원이 들었는데 공무원 여비규정을 보면, 장관급은 2000만원이 출장비용으로 인정되고 300만~400만원의 추가비용이 인정되더라도 나머지 경비 1500만원은 해명이 안된다"고 따졌다.
홍 의원은 "공공기관의 비용으로 부인과 함께 황제성 외유 여행을 한 것이 아니냐"라며 "출장 보고서도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보고서는 (부하직원과) 같이 작성했다"며 해명했고 홍 의원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 출장을 안 가더라도 인터넷에서 내용을 찾아 한 시간이면 작성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후보자가 (외유성 출장을 가서)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명을 할 것이냐"며 "공공기관에서 출장비를 낭비하는 것은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후보자는 "사과는 드리겠지만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며 "다른 업무추진비로 (출장을) 간 것은 아니고, 주는 비용에다가 (부인 여행 비용을) 보태서 썼다"고 말했다.
